지원회화 - 카렐×다츠


C

카렐 : .......

다츠 : ...뭐야, 넌!?
지금 시비 거는 거냐?

카렐 : ......바다의 냄새군.
넌 뱃사람인가?

다츠 : 그럼 뭐 어쩔 건데!?
우는 아이도 그치게 만드는 퍼거스 해적단,
특공대장 다츠가 바로 나다!!

카렐 : ......
하나, 묻고 싶은 게 있다.

다츠 : 아? 뭐야,
시비 거는 게 아니었냐.

카렐 : 이 에레브에 살고 있는
강자들을 알려 다오.

다츠 : 그야, 당연히
퍼거스 해적단이지!!

카렐 : ...바다 위는 관심 없다.
육지 쪽으로 부탁하지.

다츠 : 흥, 바다는 무서우니 비리비리한
육지 놈이 딱이라는 거구만.
뭐, 못 가르쳐 줄 것도 없지.
그만큼의 돈만 낸다면 말이야.

카렐 : 돈이라면 마음껏 가져가도록.

다츠 : 오! 오오!?
뭐야 뭐야, 너
꽤 괜찮은 놈이잖아!
좋아, 가르쳐 주지.
이곳저곳 항구에서 들은 소문이니까,
사실인지는 네가 직접 확인해라.

카렐 : 말해라.

다츠 : 어디 보자, 그래...
서방삼도의
【돌 거인】 케일레스.
덩치가 다 큰 남자의 세 배는
되는 거한이라나 봐.
인간을 머리부터 씹어먹는다는
괴물 같은 놈이지.

카렐 : 그 녀석은 죽었다.

다츠 : 어? 진짜?

카렐 : 그래.

다츠 : ...나도 그 녀석 소문을 접수한 지
얼마 안 됐는데.
너 꽤 귀가 밝구나.

카렐 : ...다음.

다츠 : 기다려 봐
지금 생각 중이니까...
맞다, 일리아에 【빙제】라고
불리는 마도사가 있어.
지금은 소실된 얼음의 마도서를
다룬다고 하는데...

카렐 : 그놈도 똑같다.
저번 달에 죽었지.

다츠 : 저, 정말!?
왜 네가
그런 걸 알고 있는 거야!?

카렐 : ...다음.


B

다츠 : 오, 또 만났네.

카렐 : ......

다츠 : 너 저번에
강한 녀석을 알려 달라고 했었지?

카렐 : 그래.
누구도 강자라고
부를 만한 자는 아니었다만.

다츠 : 그때부터 여러모로
생각해 봤다고.
이대로는 뭔가
진 기분이 들어서 말이야.

카렐 : 말해라.

다츠 : 뭐, 기다려 보라구. 이번에는
정보 교환을 하자.
나는 에레브에 있는
보물들을 찾고 있어.
혹시 아는 게 있다면,
나한테 가르쳐 줘.

카렐 : 아는 만큼은
...대답해 주지.

다츠 : 좋아, 그렇게 나와야지.
계약 성립이군.
【검희】라고
들어봤어?

카렐 : 아니.

다츠 : 정말?
굉장한 미인이라는 모양이야.
이곳저곳에 있는
투기장을 돌아다니면서
눈에 보이지 않는 검술로
그곳 사람들을 모조리 때려눕히고
상대가 없어지면
다시 사라진다고 해.
뭐랬더라, 옛날에 알던 남자를
찾고 있다던가.

카렐 : 호오...

다츠 : 여자라 하니 생각난 건데,
【용아장군】이라는 녀석도 있다고.
베른에는 삼용장이라고 하는
무지막지하게 강한 장군들이 있는데,
네 번째 용장이라고 불릴 정도로
강함만은 삼용장을 능가한다는 소문이야.

카렐 : 호오.
흥미롭군.
그 이름, 기억해 두지.

다츠 : 좋아, 그럼 이번엔 내 차례야.
너, 이곳 에레브를
이곳저곳 여행했다고 했지?
해적왕의 보물에 대한 이야기 같은 건
들은 적 있어?

카렐 : 없다.

다츠 : 한마디로 끝이냐!?
생각하는 척이라도 좀 해!!


A

다츠 : 아, 찾았다!
너 말이야, 너!

카렐 : ......

다츠 : 저번에 말인데,
하나 무지막지한 놈을
말하는 걸 까먹었어.

카렐 : 말해라.

다츠 : 어떤 나라에 가더라도
그 녀석의 소문만은 들리더라고.
요도를 사용한다고 전해지는
살인귀야.
놈이 지나가면 남는 건
시체의 산과 피의 바다뿐.
싸움에 홀린
푸른 칼날의 악마...
그 이름은,
【검마】 카렐!!

카렐 : ...검마?

다츠 : 그래.
그 녀석의 소문은
터무니없는 것들뿐이야.
어딘가의 기사단 하나가
그놈 손에 전멸했다고도 하고...
뭐, 그래도
그건 과장이겠지.
혼자서 천 명을 잡아?
아무리 그래도
그게 사람이냐.

카렐 : ......

다츠 : 어때,
너도 실력은 꽤 있는 것 같지만,
위에는 위가 있다는 거야.
그 싸가지 없는 말투는,
【검마】부터 잡고 나서 쓰라고!

카렐 : 공교롭게도 자신을 벨 수는 없어서.

다츠 : 엥...?
노, 농담하지 마!
설마...
네가, 그...
그 카렐이야?

카렐 : ...어느 카렐을 말하는진 모르겠다만
일단 내 이름은 카렐이다.

다츠 : 자, 잠깐!
왜 처음부터
그렇게 말하지 않은 거야?

카렐 : 네가 묻지 않았으니까.

다츠 : 그 카렐이라면...
저기!
모아둔 천 자루의 검은
어디다 숨겼어?

카렐 : ...무슨 소리냐.

다츠 : 숨기지 말라고!
소문으로 다 들었다니까?
너가 밤마다 실실 쪼개면서
그 검들을 갈고 있단 걸 말이야!!

카렐 : ......
역시 소문이란
믿을 게 못 되는 것이로군...